필리핀 이야기

필리핀에서 집을 구할때 참고하면 좋은 점들

manilanews 2025. 9. 19. 23:00

필리핀에서 집을 구하는 방법과 기본적인 이해

필리핀에서 집을 구하는 과정은 한국과 달리 체계적이지 않기 때문에 처음 접근하는 사람은 반드시 기본적인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 가장 먼저 본인이 어떤 목적으로 필리핀에 거주하려는지 정리해야 한다. 단기 체류인지, 어학연수인지, 장기적인 직장 생활이나 은퇴 목적의 거주인지에 따라 집을 고르는 기준이 크게 달라진다. 단기 체류라면 편의성과 안전성을 중시해 콘도나 호텔형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장기 거주라면 생활비 절감을 고려해 현지 주택이나 빌리지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필리핀은 계약 방식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집주인마다 요구 조건이 다르며, 보증금이나 계약 기간도 일관성이 없다. 보통 1개월에서 2개월치 보증금을 요구하고, 첫 달 월세를 선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부 집주인은 최대 6개월치 월세를 미리 요구하기도 하므로 반드시 협상을 통해 합리적인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필리핀은 전기세와 수도세가 별도로 부과되는데, 전기세는 사용량에 따라 큰 차이가 나고 한국보다 비싼 편이다.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면 예상보다 높은 요금이 나오므로 이를 고려해야 한다.

필리핀에서 집구할때 주의할 점

집을 구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에이전시를 통한 계약, 현지 지인 소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세 가지가 있다. 에이전시는 안전성이 가장 높지만, 수수료로 월세 1개월치 정도를 내야 한다. 현지 지인 소개는 수수료 부담이 없지만 계약 과정이 불투명할 수 있고, 온라인 플랫폼은 다양한 매물을 볼 수 있으나 사진과 실제 집이 다를 수 있어 반드시 방문 확인이 필요하다. 계약서 작성 시에는 임대 기간, 보증금 반환 조건, 월세 납부일과 지불 방법, 유지 보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준비를 충실히 하면 불필요한 분쟁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거주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필리핀 지역별 추천 주거지와 특징

필리핀은 지역마다 생활 환경과 비용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어느 도시에 거주할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마닐라는 수도권으로 국제 기업과 외국인 거주자가 밀집해 있으며, 마카티(Makati),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BGC), 오르티가스(Ortigas)가 대표적인 거주지다. 마카티는 금융과 비즈니스 중심지로, 외국인 직장인이 가장 많이 모여 있다.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는 세련된 신도시로 치안이 좋고 생활 인프라가 완벽하지만, 임대료가 필리핀에서 가장 비싸다. 원룸형 콘도는 월 500~700달러, 2베드룸 이상은 1000달러에서 2000달러까지 올라간다. 오르티가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해 젊은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세부(Cebu)는 마닐라보다 여유로운 분위기와 깨끗한 환경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세부 IT 파크와 아얄라 몰 근처는 외국인 거주자가 많아 생활 편의성이 뛰어나며, 원룸형 콘도는 300~500달러, 가족형 아파트는 600~900달러 정도다. 세부는 어학연수 목적의 한국인 학생이 많아 주변에 한국 식당과 마트가 잘 발달해 있다. 다바오(Davao)는 필리핀에서 치안이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도시이며, 물가가 저렴하다. 일반 주택이나 빌리지 형태가 많아 가족 단위나 은퇴자들이 거주하기 좋다. 임대료는 200~400달러 선으로 경제적이며,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

또한 바기오(Baguio)는 해발 고도가 높아 기후가 시원하고, 학문과 문화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은퇴자나 장기 체류자가 선호하며, 콘도보다는 주택형 거주지가 많다. 수빅(Subic)이나 클락(Clark) 같은 지역은 과거 미군 기지로 개발된 곳으로, 치안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외국인에게 안정적인 거주 환경을 제공한다. 이처럼 지역별로 주거 특성과 비용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단순히 임대료만 비교하지 말고 본인의 생활 패턴, 직장 위치, 교통 환경, 치안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주거 형태별 장단점과 임대 계약 시 주의할 점

필리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주거 형태는 콘도, 아파트, 빌리지 하우스, 그리고 현지 주택이다. 콘도는 필리핀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 형태로, 24시간 보안, CCTV, 수영장, 헬스장 같은 시설을 제공한다. 외국인이나 단기 체류자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식이지만, 월세가 비싸고 관리비가 매달 50~150달러 정도 추가된다. 아파트는 콘도보다 단순하고 보안이 부족하지만, 임대료가 저렴해 예산이 한정된 학생이나 단기 체류자에게 적합하다. 빌리지는 외곽에 형성된 단독주택 단지로, 넓은 공간과 조용한 환경을 원하는 가족 단위 거주자에게 이상적이다. 대신 차량이 필요하고, 관리비가 발생할 수 있다. 현지 주택은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고 필리핀 문화를 체험하기 좋지만, 보안이 약하고 주변 환경이 한국인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계약할 때 주의할 점은 보증금과 계약 조건이다. 보통 2개월치 보증금과 1개월치 선불 월세를 요구하는데, 계약서에 보증금 반환 조건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또한 필리핀 집주인은 집을 수리할 의무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기 배선, 수도 배관, 에어컨 상태 등을 입주 전 확인해야 한다. 사진과 동영상을 기록으로 남겨두면 추후 문제가 생겼을 때 증거가 된다. 에이전시를 통한 계약은 안정적이고 분쟁이 생겼을 때 중재를 받을 수 있지만, 수수료 부담이 있다. 개인적으로 계약하면 비용은 절약되지만, 사기 피해 가능성이 있어 신뢰할 수 있는 집주인과 거래해야 한다.

 

계약 연장, 보증금 반환, 인터넷 신청과 생활 편의 요소

계약 기간이 끝나면 연장 여부를 협의하게 되는데, 필리핀에서는 계약 갱신 시 임대료가 인상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처음 계약할 때 연장 조건을 미리 협상해 두는 것이 좋다. 보증금을 돌려받을 때는 집을 원상태로 유지해야 하며, 벽에 못을 박거나 시설을 훼손했을 경우 보증금에서 차감될 수 있다. 입주 당시 집 상태를 사진으로 기록해 두면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퇴거일을 최소 30일 전에 집주인에게 통보해야 원활하게 보증금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은 글로브(Globe), PLDT, 콘버지(Converge)가 대표적인 제공 업체이며, 속도와 안정성은 지역마다 다르다. 설치까지 보통 1~2주가 걸리므로 입주 전에 미리 신청하는 것이 편리하다. 일부 콘도는 관리 사무소를 통해 지정된 인터넷 업체만 이용할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생활 편의성을 위해서는 집 주변에 슈퍼마켓, 약국, 병원, 은행, 쇼핑몰 같은 필수 시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마닐라처럼 교통 체증이 심한 지역에서는 직장이나 학교까지의 이동 시간을 고려해 위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 거주자라면 주변에 한국 식당이나 한인 마트, 커뮤니티 센터가 있는지도 확인하면 생활 적응이 훨씬 수월하다.

결론적으로 필리핀에서 집을 구하는 과정은 단순히 임대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 특성, 주거 형태의 장단점, 계약 조건, 생활 인프라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성공적인 거주 생활을 보장할 수 있다. 안전한 집을 선택하고 합리적인 조건으로 계약한다면, 필리핀 생활은 훨씬 만족스럽고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