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튼식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던 첫 순간나는 오랫동안 버튼식 휴대폰만 사용해왔다. 통화 버튼과 종료 버튼이 분명히 구분되어 있었고, 숫자를 누르면 바로 전화가 걸리던 단순한 구조가 나에게는 딱 맞았다.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도 버튼을 여러 번 눌러 글자를 만들어내는 방식이 조금은 불편했지만, 익숙하다 보니 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자녀가 내 손에 새로운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그것은 내가 한 번도 다뤄본 적 없는 스마트폰이었다.손바닥보다 큰 네모난 기계, 반짝이는 화면, 하지만 내가 늘 찾던 버튼은 어디에도 없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휴대폰의 개념이 완전히 무너지는 듯했다. “이걸로 어떻게 전화를 거는 거지?”, “잘못 누르면 망가지지는 않을까..